리오넬 메시가 떠난 후, FC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공격수 자리는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한 소년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구단과 리그의 온갖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18세의 신성, 라민 야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메시와 호날두 시대의 영광을 뒤로하고, 축구계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라민 야말, 그의 시작과 성장
빈곤 속에서 피어난 재능
2007년 7월 13일, 라민 야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이주 노동자 마을 로카 폰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결코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이름 라민 야말은 당시 가족에게 임대료를 지원해 준 이웃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그의 어려운 유년 시절을 짐작하게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생후 4개월 무렵 바르셀로나의 자선 달력 사업을 통해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리오넬 메시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가난했던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골을 넣을 때마다 고향의 우편번호인 304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세리머니를 펼칩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내면과 근본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길거리 축구에서 라 마시아로
그의 축구적 영감은 네이마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환상적인 플레이와 브라질 선수 특유의 섬세한 기술은 어린 시절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6세 때 이미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7세가 되던 해 바르셀로나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세계 최고의 유스 아카데미 라 마시아에 입단하게 됩니다.
구단은 그의 자유로운 길거리 축구 스타일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기 이해도와 전술적 개념을 더하며 그의 재능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는 월반을 거듭하며 라 마시아 최고의 재능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습니다.
바르셀로나 1군 데뷔와 급부상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최연소 데뷔
그의 재능은 당시 감독이었던 사비 에르난데스가 14세에 불과했던 그를 1군 훈련에 부를 정도로 독보적이었습니다. 2022-23 시즌, 만 15세의 나이로 라리가 30라운드 AT 마드리드전에 소집되며 구단 역사상 최연소 1군 콜업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3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바르셀로나 리그 역사상 최연소 데뷔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단 10분의 출전 시간이었지만, 전 세계는 그가 왜 라 마시아 최고의 재능이라 불리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여름 프리시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 10분 만에 3골에 관여하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역전승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우스만 뎀벨레의 이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습니다.
메시의 발자취를 따라서
2023년 10월, 라리가 데뷔골을 시작으로 그는 바르셀로나의 우측 윙어 자리를 완전히 꿰찼습니다. 특히 하피냐의 부상 공백기였던 2024년 1월에는 여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한 PSG가 무려 2,9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단칼에 거절하며 그가 팀의 미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그는 2023-24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2개의 공격 포인트(5골 7도움)를 기록하며, 메시의 두 번째 시즌 기록(25경기 11 공격 포인트)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라민 야말의 주요 최연소 기록 | 당시 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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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1군 공식 데뷔 | 15세 290일 |
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전 | 16세 38일 |
라리가 최연소 득점 | 16세 87일 |
스페인 국가대표팀 최연소 출전 및 득점 | 16세 57일 |
유로 본선 최연소 출전 및 도움 | 16세 338일 |
유로 2024의 주인공, 스페인의 희망으로
모로코와 적도기니 국적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스페인이었습니다. 2023년 9월, 만 16세 49일의 나이로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하며 역대 최연소 득점자 기록까지 세운 그는 2024년 여름,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24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대회 내내 스페인의 오른쪽 공격을 책임지며 1골 4도움을 기록, 도움왕과 영 플레이어 상을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스페인이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8강 독일전 선제골 도움, 4강 프랑스전 동점골, 결승 잉글랜드전 선제골 도움 등 토너먼트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는 라민 야말의 발끝이 있었습니다.
2024-25 시즌, 야말의 시대가 열리다
흔히 말하는 2년 차 징크스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024-25 시즌 개막 후 6라운드까지 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총 9경기에서 9개의 공격 포인트(리그 1위)를 기록하며 9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개막 7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축구 선수 시장 가치 TOP 1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10대 선수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메시의 뒤를 이을 새로운 시그니처 모델로 주저 없이 라민 야말을 선택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10번을 넘어 스페인의 10번으로, 이제 축구계는 그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새로운 아이콘의 탄생
단순히 메시의 뒤를 잇는 재능을 넘어, 라민 야말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기록으로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의 경이로운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그가 축구 팬들에게 어떤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할지,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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