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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400년의 앙숙, 수니파와 시아파는 왜 싸울까?

 

1,400년의 앙숙, 수니파와 시아파는 왜 싸울까?

중동 지역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우리는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단어를 매우 자주 접하게 됩니다. 같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치열한 갈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의 미사일 공습 사건 등은 이러한 갈등이 현대 국제 정치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같은 신을 섬기면서도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된 것일까요? 단순히 종교적 교리의 차이를 넘어서, 이들의 대립 뒤에는 배신과 이단이라는 역사적 상처가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 생활정보 충전소에서는 이 복잡하고도 거대한 역사의 줄기를 따라가며 두 종파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명확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400년의 앙숙, 수니파와 시아파는 왜 싸울까?

1. 갈등의 시작: 예언자 무함마드의 죽음과 후계자 문제

비극의 씨앗은 기원후 632년, 이슬람의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하면서 뿌려졌습니다. 무함마드는 생전에 명확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공동체는 누가 뒤를 이을 것인가를 두고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여기서 이슬람 역사상 가장 큰 분열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수니파는 능력 중심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무함마드의 혈통이 아니더라도 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가장 덕망 있고 유능한 인물을 지도자인 칼리프로 선출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수니라는 명칭은 무함마드의 전통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수의 지지를 기반으로 첫 세 명의 칼리프를 성공적으로 옹립하며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시아파는 정통성을 무엇보다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오직 무함마드의 혈통만이 신의 계시를 이어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알리가 진정한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시아라는 명칭은 알리를 따르는 무리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사소해 보이는 시작의 차이가 훗날 돌이킬 수 없는 종교적, 정치적 분열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2. 칼리프와 이맘을 바라보는 결정적 시각 차이

수니파와 시아파는 지도자의 성격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견해를 보입니다. 수니파에게 칼리프는 예언자의 대리인이자 공동체를 관리하는 세속적인 지도자입니다. 그는 종교적 경전인 쿠란을 독단적으로 해석할 권한이 없으며, 공동체의 합의를 존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수니파에서 이맘은 예배를 인도하는 평범한 성직자에 불과합니다. 누구나 자질만 갖춘다면 이맘이 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아파에게 이맘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이들은 이맘을 알리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영적 권능을 물려받은 신의 대리인이자 결점이 없는 신성한 존재로 받듭니다. 시아파의 교리에 따르면 이맘은 신의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유일한 권위자입니다. 이러한 신성성은 오직 무함마드의 혈통을 통해서만 계승된다고 믿기 때문에, 시아파는 역사 속에서 탄압받으면서도 알리의 자손들을 향한 충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4대 칼리프였던 알리와 그의 아들 후세인이 수니파 세력과의 투쟁 과정에서 암살당하고 전사하면서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시아파 무슬림들에게 후세인의 죽음은 신앙의 순교로 여겨지며, 매년 이를 애도하는 의식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수니파에 대한 역사적 원한을 되새기기도 합니다.

3. 한눈에 비교하는 수니파와 시아파 핵심 정리

구분 수니파 (Sunni) 시아파 (Shia)
핵심 가치 공동체의 합의와 능력 혈통의 정통성과 신성성
지도자 명칭 칼리프 (Caliph) 이맘 (Imam)
후계자 인정 초대~4대 칼리프 모두 인정 4대 칼리프 알리만 유일하게 인정
비중 전체 무슬림의 약 85~90퍼센트 전체 무슬림의 약 10~15퍼센트
주요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4. 현대 중동의 패권 다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과거의 역사적 앙금은 현대에 이르러 국가 간의 패권 경쟁이라는 복잡한 양상으로 진화했습니다. 현재 수니파의 맹주 역할을 자처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이며, 시아파의 중심에는 이란이 있습니다. 두 나라는 단순히 종교적 차이를 넘어 중동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예멘 내전이나 시리아 내전 등에서 대리전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니파 국가들은 시아파의 확장을 위협으로 느끼고, 시아파 국가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결속력을 과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석유 자원의 통제권이나 민족 간의 갈등까지 결합되어 문제는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할랄 음식의 도축 방식이나 예배 시 손의 위치 등 아주 세세한 율법 준수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구분은 서로를 타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슬람이라는 같은 경전과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5. 결론: 1,400년의 갈등을 넘어서

지금까지 수니파와 시아파가 걸어온 갈등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언자의 사후에 발생한 후계 구도의 차이가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종교적 신념과 결합하여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겉으로는 종교 전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권력의 정당성과 생존을 건 정치적 투쟁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국제 사회의 중재와 각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400년간 쌓여온 오해와 상처를 한순간에 씻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중동의 평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수니파와 시아파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것을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열쇠를 갖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정보가 중동 정세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야를 넓히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생활정보 충전소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비극을 낳았지만, 그 배경을 이해한다면 중동 뉴스가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중동의 석유 경제나 이스라엘 분쟁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