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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누구나 쉽게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 내리는 법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일상에 유용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생활정보 충전소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집에서 도전하지만 의외로 맛을 내기 어려워하는 핸드드립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큰맘 먹고 장비를 갖춰 설레는 마음으로 커피를 내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쓰거나 밍밍해서 실망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핸드드립 커피는 간단해 보이지만 몇 가지 핵심 요소를 모르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요소들만 잘 이해하면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바리스타들이 강조하는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의 핵심 4가지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추출 과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 내리는 법

 

핸드드립 커피 맛을 결정하는 4가지 핵심 요소

복잡한 기술 이전에, 이 네 가지만 기억하셔도 커피 맛이 확 달라집니다. 바로 원두, 비율, 굵기, 그리고 온도입니다.

A. 커피 취향 파악 (원두 선택)

가장 기본이지만 많은 분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커피는 원두의 종류와 볶음 정도(배전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아무리 추출을 잘해도 내가 싫어하는 향미의 원두라면 맛있게 느껴질 수 없습니다.

  • 고소하고 쓴맛, 단맛의 조화 선호 시: 중강배전 또는 강배전 원두를 선택하세요. 보통 초콜릿이나 견과류 계열의 묵직한 풍미를 가집니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나 과테말라 원두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며, 우유와 섞어 마시기에도 좋습니다.
  • 화사한 산미와 단맛의 조화 선호 시: 약배전 원두나 스페셜티 커피를 추천합니다. 과일이나 꽃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향미가 특징입니다.

B. 원두와 물의 비율 (농도)

커피의 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리스타들이 가장 표준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원두 1 : 물 15~17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원두 20g을 사용한다면, 총 300g에서 340g의 물을 붓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저울입니다. 감으로 물을 붓기 시작하면 매번 맛이 달라지고 실력이 늘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계량을 통해 일관된 맛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더 진한 커피를 원한다면 물의 양은 고정하고 원두의 양을 늘려보세요.

C. 원두 굵기 (추출 속도 조절)

원두의 분쇄 굵기는 물이 커피를 통과하는 속도를 조절합니다. 이는 곧 커피 성분이 물에 얼마나 녹아 나오는지를 결정합니다.

  • 너무 굵게 분쇄하면: 물이 너무 빨리 통과해 커피 성분이 덜 추출됩니다. 맛이 약하고 밍밍하며, 때로는 불쾌한 신맛만 날 수 있습니다.
  • 너무 가늘게 분쇄하면: 물이 너무 천천히 통과해 과다 추출됩니다. 쓴맛과 떫은맛, 자극적인 맛이 강해집니다.

만약 커피에서 쓴맛이 너무 강하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굵게, 신맛이 너무 쏘거나 밍밍하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가늘게 조절해 보세요.

D. 물 온도 (맛의 방향 설정)

물 온도는 커피의 맛을 조절하는 스위치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90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물 온도를 85도 정도로 낮추고, 원두의 다채로운 향과 산미를 더 풍부하게 느끼고 싶다면 95도에 가깝게 온도를 높여볼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원두에 맞는 온도를 찾기 쉽습니다.

배전도 (원두 볶음 정도) 추천 물 온도 특징
약배전 (라이트 로스팅) 93~95도 높은 온도로 원두의 좋은 산미와 다채로운 향을 적극적으로 뽑아냅니다.
강배전 (다크 로스팅) 85~90도 낮은 온도로 불필요한 쓴맛과 잡미는 줄이고, 고소함과 단맛을 강조합니다.

차근차근 따라하는 핸드드립 커피 추출 과정

위의 4가지 요소를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할 차례입니다.

A. 장비 준비 및 필터 린싱

드리퍼, 서버, 그리고 종이 필터를 준비합니다. 드리퍼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입문용으로는 저렴하고 열 보존율이 좋은 플라스틱 드리퍼도 훌륭합니다. 필터를 드리퍼에 맞게 접어 올린 후, 반드시 뜨거운 물로 필터를 충분히 적셔주세요. 이 과정을 린싱이라고 부릅니다.

 

 

린싱은 종이 필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드리퍼와 서버를 미리 예열하여 추출 과정 중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린싱에 사용한 물은 꼭 버려주세요.

B. 원두 계량 및 뜸 들이기 (Blooming)

준비한 원두 20g(예시)을 분쇄하여 드리퍼에 담고, 저울 위에 서버와 드리퍼를 올린 뒤 0점을 맞춥니다. 원두를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드리퍼를 가볍게 흔들어줍니다.

 

 

이제 뜸 들이기를 할 차례입니다. 뜸 들이기는 원두 속의 가스(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 물이 커피 성분에 잘 스며들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원두 양의 2~3배 정도 되는 물(약 40~60g)을 중앙부터 원을 그리며 부어 원두 전체를 골고루 적셔줍니다. 신선한 원두는 이 과정에서 빵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이 상태로 30초에서 60초 정도 기다립니다.

C. 본 추출 (물 붓기)

뜸 들이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물을 붓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줄기를 종이 필터 벽에 직접 붓지 않는 것입니다. 물이 필터 벽을 타고 흐르면 커피를 통과하지 않은 맹물이 서버로 바로 내려가 커피 맛이 밍밍해집니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원을 그리며, 원두가루 위에만 일정하게 물을 부어줍니다. 물줄기는 가늘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한 번에 다 붓지 않고, 정해둔 물의 양(예: 300g)을 3~4번에 나누어 부어줍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다시 붓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물이 닿는 시간이 길어질수록(물을 천천히 부을수록) 커피는 진해지고, 짧아질수록(물을 빨리 부을수록) 연해집니다. 물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면 추출이 완료됩니다. 추출 후 드리퍼 속 원두 찌꺼기 윗면이 평평하다면 물이 골고루 통과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한 응용 팁

A. 농도 조절 및 희석 루틴

매번 정확한 농도를 맞추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약간 진하게 내린 뒤 뜨거운 물을 추가하여 원하는 농도로 희석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특히 아이스 커피를 만들 때 유용합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가 옅어지는 것을 감안하여 진하게 내린 후 얼음을 넣으면, 끝까지 맛있는 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B.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오늘 알려드린 비율이나 온도는 표준 가이드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추출된 커피를 직접 마셔보고, 맛이 약하면 원두를 더 넣거나 분쇄도를 가늘게 조절해 보세요. 반대로 너무 쓰다면 물 온도를 낮추거나 분쇄도를 굵게 바꿔보는 등,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핸드드립 커피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처음 몇 번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려드린 4가지 핵심 요소를 기억하며 조금씩 조절하다 보면, 어느새 카페 부럽지 않은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향기로운 커피 생활을 응원합니다.